스톤워시 데님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워싱 기술의 역사

스톤워시 데님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워싱 기술의 역사

발명자가 여럿인 기술

특이하게도 스톤워시 데님은 “누가 처음 만들었는가”를 두고 여러 주장이 엇갈리는 기술이다. 리바이스 측 기록에 따르면 이후 리바이스에 인수된 그레이트웨스턴가먼트(GWG)의 직원 도널드 프리랜드가 1950년대에 이 기법을 고안했다고 전해진다. 반면 발명가 클로드 블랑키에는 1970년대에 자신이 개발했다고 주장했고, 데님 브랜드 에드윈은 80년대 자사가 이 기술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돌로 워싱한다는 발상

원리 자체는 단순하다. 부석 같은 돌을 세탁 드럼에 원단과 함께 넣고 돌리면, 돌이 원단 표면을 마찰하며 자연스러운 탈색과 부드러운 질감을 만들어낸다. 새 원단이 갓 세탁한 듯한 빳빳함 대신 이미 오래 입은 듯한 부드러움과 색 바램을 갖게 되는 이유다.

1982년, 상업화의 해

이 기술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결정적인 해는 1982년이다. 리 진스가 이 해에 “스톤 워시드”라는 이름을 붙인 제품을 선보였고, 같은 해 게스가 스톤워시 청바지를 출시하며 유행에 불을 붙였다. 이후 마리테+프랑수아 지르보 부부가 이 공정을 대규모 산업 생산으로 체계화한 인물로 꼽힌다.

왜 이 기술이 80년대를 사로잡았을까

80년대는 캐주얼웨어 안에서도 “낡아 보이는 멋”이 하나의 미학으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새 옷이지만 이미 길들여진 듯한 느낌을 주는 스톤워시는 이런 취향과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뒤이어 애시드 워시 같은 변형 기법으로까지 이어졌다.

스톤워시와 애시드워시는 원리부터 다르다

같은 시기 유행한 애시드워시는 스톤워시와 이름은 비슷하지만 원리가 전혀 다르다. 스톤워시가 부석을 이용해 순전히 물리적인 마찰로 색을 빼는 방식이라면, 애시드워시는 부석을 염소 표백제나 과망간산칼륨 같은 화학 약품에 미리 적셔 두었다가 원단과 함께 돌리는 화학적 탈색 방식이다.

상업화를 이끈 두 이름

1982년은 이 기술이 대중화된 결정적인 해였다. 게스가 이 해에 스톤워시 청바지를 출시하며 유행에 불을 지폈고, 비슷한 시기 마리테+프랑수아 지르보 부부는 이 워싱 공정을 대규모 산업 생산 라인으로 체계화한 인물로 꼽힌다.

청바지를 넘어 확산된 워싱 기법

스톤워시는 오래지 않아 청바지라는 카테고리를 벗어나 데님 재킷과 셔츠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24편에서 다룰 봄버 재킷이나 26편의 가죽 재킷과 달리, 데님 소재의 아우터는 이 워싱 공정 덕분에 청바지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톤과 질감을 공유할 수 있었다. 하의와 상의를 아예 같은 워싱 공정으로 맞춰 입는 이른바 “데님 온 데님” 스타일이 유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렇게 원단 전반에 걸쳐 표준화된 워싱 기술이 자리하고 있었다.

워싱 공정 뒤의 노동 문제

스톤워시와 애시드워시가 대량 생산되던 시기, 이 공정을 다루던 노동자들은 부석 가루와 표백 화학 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훗날 이런 워싱 공정이 호흡기 질환과 연관된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작업 환경 개선 요구로 이어졌는데, 이는 화려한 유행의 이면에 노동자의 건강 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함께 보여준다.

“발명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가려지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다. 여러 회사가 비슷한 시기 각자의 방식으로 이 기술에 도달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낡아 보이는 데님”을 강하게 원하고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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