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워치 아날로그 손목시계 크라운 조작 모습

아날로그 시계 초보자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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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ith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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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시대에 왜 굳이 아날로그 시계인가

시간은 이미 스마트폰 화면 어디에나 떠 있다. 그런데도 최근 몇 년 사이 첫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사려는 20~30대가 눈에 띄게 늘었다. 문제는 매장이나 중고 거래 게시판에 처음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낯선 용어들이 쏟아진다는 점이다. 오토매틱, 파워리저브, ATM 방수 등급… 실제로 초보자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 7가지를 모아 정리했다.

Q1. 쿼츠 시계와 오토매틱(기계식) 시계, 뭐가 다른가요

쿼츠는 배터리로 수정 진동자를 움직여 시간을 맞추는 방식이고, 오토매틱은 손목의 움직임으로 태엽을 감아 그 힘으로 기계 부품을 돌리는 방식이다. 정확도만 보면 쿼츠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그런데도 오토매틱 시계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건, 배터리 없이 오직 기계 장치의 움직임만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걸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뒷면이 투명한 오토매틱 시계를 사면 로터가 돌아가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따로 생긴다.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였던 물건이, 어느새 눈으로 감상하는 대상이 된 셈이다.

정확도로 따지면 쿼츠가 이기는데도 사람들이 오토매틱을 산다. 그 시점에서 손목시계는 이미 시간을 보는 물건이 아니다. 시간은 주머니 속 휴대폰이 훨씬 정확하게 알려준다.

Q2. 오토매틱 시계는 왜 자꾸 멈추나요

오토매틱 시계의 파워리저브는 보통 40~48시간 정도다. 매일 착용해서 손목을 움직여주면 문제가 없지만, 이틀 이상 풀어두면 태엽이 다 풀려 멈춰버린다.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이틀 가까이 버티기도 하지만, 움직임이 적은 사람은 하루 반 만에 멈추는 경우도 흔하다. 매일 차지 않는 시계라면 와인더라는 자동 보관함을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매일 착용할 계획이라면 굳이 없어도 된다.

이틀 풀어두면 멈춘다는 게 단점처럼 적혀 있지만, 나는 이게 이 물건의 성격에 가깝다고 본다. 안 차면 서는 시계는 차야 사는 시계다.

Q3. 날짜창은 아무 때나 조정해도 되나요

의외로 여기서 실수하는 초보자가 많다. 대부분의 아날로그 시계는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날짜가 바뀌도록 내부 기어가 맞물리는 구간을 지난다. 이 시간대에 용두를 돌려 날짜를 억지로 조정하면 기어가 손상될 수 있다. 날짜를 바꾸고 싶다면 시침을 낮 시간대로 먼저 돌려놓고 조정하는 게 안전하다.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 사이를 피하라는 규칙은 알기 전에는 알 도리가 없다. 이런 건 대체로 한 번 망가뜨리고 배운다.

Q4. 방수 표기(3ATM, 5ATM, 10ATM)는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숫자가 클수록 방수 성능이 좋다는 것까지는 다들 안다. 그런데 3ATM은 빗물이나 손 씻기 정도의 생활방수, 5ATM은 세안이나 샤워 정도, 10ATM은 일반적인 물놀이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이 수치는 물이 고여 있는 상태를 기준으로 측정한 압력이라, 다이빙이나 물놀이처럼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는 표기 수치보다 실제 압력이 더 크게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알아두는 게 좋다.

Q5. 쿼츠 시계 배터리는 얼마나 가나요

일반적으로 2~5년 정도 간다. 정확한 기간은 무브먼트 종류와 초침 유무(초침이 있으면 배터리 소모가 더 빠르다),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시계를 안 차고 서랍에 넣어둬도 배터리는 계속 소모되므로, 오래 안 찬 쿼츠 시계가 갑자기 멈춰 있어도 고장이 아니라 단순 방전인 경우가 많다.

Q6. 스트랩이나 러그 폭은 아무거나 맞나요

시계 케이스 양쪽에서 스트랩이 연결되는 폭을 러그 폭이라고 부르는데, 이 치수가 스트랩과 정확히 맞아야 한다. 시중 스트랩은 보통 18mm, 20mm, 22mm 단위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시계 자체의 러그 폭을 먼저 확인해두면 나중에 스트랩을 바꿔 다른 느낌으로 착용하기 수월하다.

Q7. 처음 사는 시계는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하나요

기능보다 먼저 매일 실제로 손목에 올릴 수 있는 무게와 두께인지를 따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어도 손목에 무겁게 느껴지면 결국 서랍행이 되기 쉽다. 오토매틱이냐 쿼츠냐를 고민하기 전에, 일주일 내내 차고 다닐 수 있을지부터 상상해보는 편이 실패 확률을 줄여준다. 매장에서 잠깐 착용해보는 것과 실제로 하루 종일 손목에 두는 건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으니, 가능하다면 매장에서 몇 분이라도 걸어 다니며 무게를 느껴본 뒤 결정하는 걸 권한다.

오토매틱 시계, 그 원리는 생각보다 역사가 깊다

여기서 하나만 더 짚고 넘어가자.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손목의 움직임만으로 태엽을 감아준다는 원리는 Q1과 Q2에서 이미 짚었지만, 정작 이 기술이 걸어온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길다. 단순히 “배터리가 없는 시계” 정도로만 알고 넘어가기엔 아까운 이야기다. 최초의 태엽 방식 휴대용 시계는 1505년 독일 장인 페터 헨라인이 만든 브로치 형태의 시계였고, 이후 1770년대에 스위스 시계공 아브라함 루이 페렐레가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개념을 처음 고안했다. 오늘날 흔히 쓰이는 360도 회전 로터 방식은 1931년 롤렉스가 ‘퍼페추얼’ 시스템으로 상용화한 것으로, 90년이 넘도록 큰 구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손목에 찬 오토매틱 시계도 그 원형을 거의 그대로 물려받은 셈이다. 손목 위에서 조용히 돌아가는 로터 하나에, 500년 가까운 시계공들의 궁리가 쌓여 있는 셈이다.

3ATM부터 20ATM까지, 실제로 견디는 깊이

표기수압 기준실사용 가능 범위
3ATM약 30m 수압빗물, 손 씻기 등 생활방수
5ATM약 50m 수압세안, 샤워 정도
10ATM약 100m 수압일반 물놀이, 스노클링
20ATM 이상약 200m 수압 이상스쿠버다이빙급(전용 다이버 시계)
시계 방수 등급(ATM) 기준

참고: Wikipedia 「Water Resistant mark」, Wikipedia 「ISO 6425(다이버 시계 규격)」

좋은 시계를 고르는 기준은 결국 하나다. 서랍이 아니라 손목에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것.

비슷한 결의 이야기로 리코 GR은 어떻게 ‘국민 카메라’가 됐나도 다뤄본 적이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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