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름카메라 100년 연대기, 지금 우리가 다시 필름을 사는 이유
한 장의 은판에서 시작된 일 1839년, 프랑스의 루이 다게르는 은도금 동판에 빛으로 이미지를 고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노출 시간만 수십 분이 걸렸고, 결과물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원본이었다. 복제도, 인화도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이 다게레오타입은 “그림 없이 진짜 모습을 남긴다”는 것만으로 유럽 전역을 뒤흔들었다. 지금 스마트폰으로 하루에도 수십 장씩 찍어 지우는 사진의 뿌리가, 사실은 이 느리고 손이 많이…
-

우리가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가는 이유
셔터를 누르고 나면, 결과를 알 수 없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화면에 결과가 곧바로 뜬다. 마음에 안 들면 지우고 다시 찍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요즘 20대와 30대 사이에서, 필름을 넣고 셔터를 누른 뒤 현상소에 맡길 때까지 결과를 전혀 알 수 없는 카메라가 다시 팔리고 있다.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기꺼이 그 불편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

80년대 록밴드 티셔츠 프린트, 무엇이 특별했나
콘서트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팬덤 무대의 조명이 꺼진 뒤에도 팬덤을 이어가는 수단으로 티셔츠만 한 상품은 드물었다. 80년대 록밴드 티셔츠는 단순한 기념품을 넘어, 음악 산업의 수익 구조 한 축을 담당하는 상품으로 발전했다. 투어 상품을 전담한 전문 유통사 이 시기 투어 상품 제작과 유통을 전담하는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산업화됐다. 이들은 밴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그래픽 디자인부터 생산, 현장…
-

리바이스·리·랭글러, 80년대 청바지 3사 경쟁 구도
“빅 쓰리”라 불린 이유 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지, 세계 최고 품질의 데님이 여전히 미국에서 생산되던 시절, 청바지 시장은 리바이스, 리, 랭글러 세 브랜드가 사실상 나눠 가지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 세 회사를 묶어 “빅 쓰리”라 불렀다. 리바이스: 정통성을 파는 전략 리바이스는 21편에서 다룬 것처럼 오래된 것, 진짜인 것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웠다. 워크웨어에서 시작된 501의 역사 자체를 마케팅 자산으로…
-

80년대 데님 재킷에 배지·핀을 다는 문화의 의미
소매를 잘라낸 재킷 밴드 로고 패치와 배지, 스터드로 뒤덮인 데님 재킷을 배틀 재킷이라 부른다. 대개 소매를 잘라낸 형태를 하고 있는 이 옷은, 특정 브랜드의 완제품이 아니라 착용자가 직접 완성해가는 옷이라는 점에서 다른 아이템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바이커 갱단에서 빌려온 문법 이 문화의 기원은 미국 바이커 갱단이 소속을 나타내기 위해 패치를 다는 관행에서 시작됐다. 소속 클럽과 계급,…
-

80년대 트러커 캡(메쉬 모자)이 유행하게 된 배경
공짜로 나눠주던 모자 트러커 캡은 애초에 패션 아이템이 아니었다. 60~70년대 미국 농촌 지역의 사료 회사, 농기계 판매점, 비료 회사, 트럭 운송업체들이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던 판촉물이었다. 값싸게 대량 제작할 수 있으면서도 실용적인 사은품이 필요했던 이 업체들에게, 모자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기능이 만든 디자인 이 모자의 디자인은 철저히 실용성에서 나왔다. 앞판은 로고를 인쇄하기 쉬운 폼 소재로, 뒷판은 재료를…
-

80년대 나이키와 아디다스, 스니커즈 시장 경쟁의 시작
컨버스가 지배하던 시장 80년대 초반 농구화 시장은 컨버스가 55%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나이키의 점유율은 15%에 불과했다. 아디다스 역시 탄탄한 입지를 갖추고 있어, 나이키 입장에서는 세 자리 경쟁에서 뒤처진 처지였다. 65달러짜리 도박 전환점은 1985년 4월 출시된 에어 조던 1이었다. 디자이너 피터 무어가 디자인한 이 신발은 65달러라는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 나이키는 이 라인으로 3년간…
-

80년대 가죽 재킷이 반항의 상징이 된 문화사
조종사의 방한복에서 시작된 옷 가죽 재킷의 뿌리는 1차·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전투기 조종사들이 입던 방한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30~40년대에는 미군과 경찰의 표준 복장으로도 쓰였다. 즉 원래는 권위와 규율을 상징하는 옷이었다. 브랜도가 뒤집어놓은 이미지 이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놓은 사건이 1953년 영화 “위험한 질주”였다. 말론 브랜도가 쇼트사의 “퍼펙토” 재킷을 입고 반항적인 오토바이족을 연기하며, 이 옷은 하루아침에 청년…
-

80년대 스타터(Starter) 재킷과 프로스포츠 라이선스 아우터 시장
전직 대학 선수가 세운 회사 스타터는 1971년 전직 대학 운동선수 출신인 데이비드 베커먼이 세운 회사다. 스포츠용품으로 출발한 이 회사가 프로스포츠 라이선스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기까지는 몇 번의 결정적인 계약이 있었다. 메이저리그부터 시작된 라이선스 확보 1976년 베커먼은 메이저리그 산하 라이선싱 기구를 설득해 스포츠 의류 라이선스를 따냈고, 곧이어 NBA와 NHL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NFL은 가장 늦은 1983년에야 계약을…